0403 ㅈ일보
'청와대가 필요 이상으로 커진 것은'이 문장의 주어이면 호응하는 서술어로 '~기 때문이었다'나 '~기 위해서였다'가 와야 호응이 자연스럽다. 그런데 위 예에서는 '~ㄴ 것이었다'가 왔다.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것은 것이다' 꼴이어서 반복되는 '것'이 어색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정책적 필요가 아니라'와 호응할 말이 보이지 않는다. 호응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문장 끝을 '위한 것이었다'가 아닌, '위해서였다'로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에 맞추어'정책적 필요가 아니라'가 아니라 '정책적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또는 '정책적 필요 때문이 아니라'로 바꾸는 것이 좋다.
0403 ㅈ일보
신문 사설의 제목으로 '검찰, 우병우-고영태 의혹 확실히 풀어라'는 적절치 않다. '풀어라' 같은 명령문은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때 쓰는 말이고 신문 사설처럼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풀라' 같은 말이 어울리는 표현이다.
0403 ㄷ일보
'미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북핵 개발을 포기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이라고 했다. 위 맥락은 '힘써야'의 주어도 '중국'이요 '북핵 개발을 포기하는'의 주어도 '중국'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북핵 개발은 북한이 하는 것이지 중국이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이 북핵 개발을 '포기할' 수는 없다. 따라서 위 예에서 '포기하는'은 잘못 사용되었다. '막는', '저지하는' 같은 표현을 쓰거나 '포기하게 만드는'이라고 해야 맞다.
0403 ㄷ일보
'미북 회담 같은 카드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에서 '카드를 던질'이 카드를 꺼내거나 내민다는 뜻인지 들고 있던 카드를 포기하거나 버린다는 뜻인지가 모호하다. 양자는 완전히 반대의 뜻이다. '꺼내거나 내민다'는 뜻일 가능성이 더 크지만 문장 첫머리의 '최악의 경우'라는 표현과 잘 맞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글의 앞 부분에서 '중국의 정쩌광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달 31일 정상회담 사전브리핑을 통해 미북 평화협상을 주장하면서 북핵 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동시 중단을 강조했다'라고 함으로써 미중 정삼회담에 앞서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이미 미북 평화협상을 주장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꺼내거나 내민다는 뜻을 말하고자 한다면 '카드를 던질' 같은 모호한 표현이 아니라 '카드를 꺼낼' 또는 '카드를 내밀'처럼 명료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맞다.
0403 ㄷ일보
'자기희생과 당 개혁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지 못하면 대선 완주를 보장할 수 없다.'에서 '보장할'은 누가 보장한다는 것인지 주어가 없다. 일반적으로 주어를 생략하면 '내가', '우리가' 같은 1인칭 주어가 생략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위 글은 신문 사설이므로 '우리 신문은'을 주어로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볼 때 한 신문이 대선 후보의 대선 완주를 보장할 수는 없다. 대선 후보의 완주 여부가 한 신문에 좌우되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 예에서 '대선 완주를 보장할 수 없다'의 '보장할'은 적절한 단어 선택이 아니다. '대선 완주를 보장할 수 없다' 대신 '대선 완주를 기대하기 어렵다' 정도가 무난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