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논리적이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

by 김세중

'그러나'는 필요한 경우에 써야


문 후보는 탄핵 과정에서 '적폐 청산' '국가 대청소' 같은 구호를 내세워 왔다. 문 후보가 지지율 선두를 달렸지만 어느 한계를 넘지는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문 후보는 그러나 한때 검토하는 듯했던 외연 확대가 아니라 기존 지지층 강화라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0411 ㅈ일보


세번째 문장에서 부사 '그러나'가 쓰였다. '그러나'를 썼다는 것은 앞의 내용과 반대되는 내용을 말하겠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세번째 문장은 앞의 두 문장과 반대되는 내용이 아니다. 앞의 문장들을 부연하는 내용이다. '그러나'는 잘못 쓰인 셈이다. '그러나'가 없어야 마땅하다.


문 후보는 탄핵 과정에서 '적폐 청산' '국가 대청소' 같은 구호를 내세워 왔다. 문 후보가 지지율 선두를 달렸지만 어느 한계를 넘지는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문 후보는 한때 검토하는 듯했던 외연 확대가 아니라 기존 지지층 강화라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논리적이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건 더 심각한 문제다. 환경부는 80% 이상을 중국 탓으로 돌리지만 외국 전문가들은 20% 정도로 분석한다. 말로만 외쳐온 한·중 환경외교가 겉돈 탓이다.

0411 ㅈ일보


이 논설은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의 80% 이상을 중국 탓으로 보고 있는 데 반해 외국 전문가들은 20% 정도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말로만 외쳐온 한·중 환경외교가 겉돈 탓이다.'라고 했다. 중국 탓이 80% 이상이라는 환경부의 분석이 맞는지 20% 정도로 보는 외국 전문가들의 분석이 맞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문맥상 외국 전문가들의 분석을 중시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미세먼지 발생의 20% 정도가 중국 요인인 게 '한·중 환경외교가 겉돈' 것과 무슨 상관인가. 도무지 연관이 맺어지지 않는다. 대중 환경외교를 잘못한 게 문제가 아니고 발생 원인을 잘못 파악한 한국 정부 당국의 착오와 무능이 문제라 해야 할 대목이다. 문장의 연결이 논리적이지 않으면 글을 이해하기 어렵다. 동의할 수는 물론 없다. '중국 탓만을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라고 해야 오히려 앞뒤 연결이 자연스럽다. (만일 '말로만 외쳐온 한·중 환경외교가 겉돈 이유다.'라고 했다면 말이 된다. 한·중환경외교가 겉돈 이유가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잘못 파악했기 때문이라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다'라고 했으니 그렇게 해석될 수가 없다.)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건 더 심각한 문제다. 환경부는 80% 이상을 중국 탓으로 돌리지만 외국 전문가들은 20% 정도로 분석한다. 중국 탓만을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과 '아무런 근거도 없이'의 차이


일본 자민당의 유력 총리 주자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9일 “서울이 불바다가 될지도 모른다”며 자국민 구출 대책을 촉구했다.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유도하는 발언일지 모르나 유력 정치인이 아무런 근거도 없는 그런 말을 했을까 하고 생각하면 아뜩해진다.

0411 ㄷ일보


'유력 정치인이 아무런 근거도 없는 그런 말을 했을까'는 '그런 말'이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전제하고 있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그런 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위 문장은 무슨 뜻인지 모호하다. 근거도 없는 말을 했는데 왜 아뜩해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런 의문에서 벗어나려면 '아무런 근거도 없이'라고 바꾸면 된다. 그럼 무언가 근거를 가지고 그런 말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없는'과 '없이'는 전혀 반대의 뜻이 된다. 문장은 뜻이 명확해야 한다. 모호함을 남겨서는 안 된다.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유도하는 발언일지 모르나 유력 정치인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그런 말을 했을까 하고 생각하면 아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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