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문맥에 가장 잘 맞는 말을 써야

by 김세중

문맥에 가장 잘 맞는 말을 써야


금융위원회와 국책은행들은 진작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기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완력으로 해결하려는 행태를 보여 왔다.

0415 ㅈ일보


'진작'은 '좀 더 일찍'이라는 뜻으로 보통 이미 일어난 어떤 특정한 일에 대해 후회나 원망을 뜻을 담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진작 그랬어야지" 혹은 "진작 갈 걸 그랬어." 같은 말을 흔히 입말에서 듣는데 '진작'이 어떤 뜻으로 쓰이는지 잘 보여준다. 그러나 위 예문에서는 이미 일어난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진작'보다는 '미리'나 '사전에' 같은 말이 잘 어울린다. 단어는 문맥에 가장 잘 맞는 말을 써야 의아함을 낳지 않는다. 거꾸로 문맥에 좀 맞지 않는 말을 쓰면 어색함을 불러일으킨다.


금융위원회와 국책은행들은 미리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기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완력으로 해결하려는 행태를 보여 왔다.



좀 더 자연스러운 표현을


정보전의 우위에 서야 국제사회에서 누구도 우리를 무시하지 못한다.

0415 ㅈ일보


'정보전의 우위에 서야'라고 해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대체로 이해는 할 것이다. 그러나 엄밀하게 따져보면 '정보전의 우위에 서야'는 명료한 표현이라 하기 어렵다. '정보전의 우위' 자체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정보전에서 우위에 서야'라고 해야 모호함이 사라지고 뜻이 또렷이 드러난다. 조사를 정확하게 씀으로써 좀 더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정보전에서 우위에 서야 국제사회에서 누구도 우리를 무시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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