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뜻이 제대로 드러나게

by 김세중

뜻이 제대로 드러나게


그러나 이 문제로 동맹이 흔들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양측 모두 돈 문제를 밖으로 꺼내서 갈등을 일으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식이라면 한국도 매년 1조원 가까운 방위비 분담금을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 세계 최대급 평택 주한미군 기지 건설비도 거의 대부분 한국이 부담했다는 사실, 한국은 손꼽히는 미국의 무기 구매국이고 그 비용은 막대하다는 사실 등을 제시하면서 반박해야 한다.

0429 ㅈ일보


'구매'는 購買로서 물건을 사들인다는 뜻이다. '한국은 미국의 무기 구매국이고'라고 했는데 '한국은 미국 무기의 구매국이고' 또는 '한국은 미국 무기 구매국이고'가 맞다. '한국은 미국의 무기 구매국이고'는 미국이 무기를 한국으로부터 구매한다는 뜻이다. 현실은 그 반대이다. 따라서 '한국은 손꼽히는 미국 무기 구매국'이나 '한국은 손꼽히는 미국 무기 구매국'이라고 하든지 '한국은 손꼽히는 미국의 무기 수출국'이라고 해야 말하고자 하는 뜻이 제대로 드러난다.


트럼프 식이라면 한국도 매년 1조원 가까운 방위비 분담금을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 세계 최대급 평택 주한미군 기지 건설비도 거의 대부분 한국이 부담했다는 사실, 한국은 손꼽히는 미국 무기 구매국이고 그 비용은 막대하다는 사실 등을 제시하면서 반박해야 한다.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게


후보들은 이후라도 새로운 복지정책에 상응하는 재원 소요 규모와 조달 방안을 솔직히 밝혀야 한다. 그게 안 되면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돼 죄송하다”고 고해하는 용기라도 보여주길 바란다.

0429 ㅈ일보


5월 9일이 대통령선거일인데 4월 28일 저녁 텔레비전 토론에서 각 당의 후보들은 집권 후 펼칠 경제정책에 대해 주장을 폈다. 위 글은 이에 대한 논설 일부다. '이후라도'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약 열흘 동안을 가리킬 것이다. 문제는 '그게 안 되면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돼 죄송하다”고 고해하는 용기라도 보여주길 바란다.'이다. 이 문장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공약을 지킬' 때문이다. 공약을 지킨다는 것은 공약을 실천한다는 뜻으로 이해되는 게 보통이다. 당선도 되기 전인 선거운동 기간 중에 공약을 실천할 수 없게 돼 죄송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따라서 '그게 안 되면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돼 죄송하다”고 고해하는 용기라도 보여주길 바란다.'를 통째로 삭제하든지 아니면 최소한 '공약을 지킬'이 아니라 '공약을 유지할'이라고 해야 한다.


후보들은 이후라도 새로운 복지정책에 상응하는 재원 소요 규모와 조달 방안을 솔직히 밝혀야 한다. 그게 안 되면 “공약을 유지할 수 없게 돼 죄송하다”고 고해하는 용기라도 보여주길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글다듬기]  이왕이면 좀 더 자연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