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를 보여주는 게 좋다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30일 오전 김관진 안보실장에게 전화를 걸어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배치 비용 10억달러 한국 부담'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이 발언이 "동맹국들의 비용 분담에 대한 미국 국민의 여망을 염두에 두고 일반적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10억달러를 미국이 부담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27일(현지 시각) "한국에 (10억달러) 비용을 지불하는 게 적절하다고 통보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내 파문이 일어난 뒤인 28일에도 같은 취지의 말을 했었다.
맥매스터 보좌관의 말은 한국과 일본,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 핵심 동맹국들이 안보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미국 내 일부 여론을 고려한 국내용 발언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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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매스터 보좌관의 말은 한국과 일본,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 핵심 동맹국들이 안보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미국 내 일부 여론을 고려한 국내용 발언이라는 뜻이다.'에서 '국내용 발언이라는'의 주어가 무엇인가? 누구의 발언이 국내용 발언이라는 말인가? 얼핏 '맥매스터 보좌관의 말'인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그게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국내용 발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는 생략되어 있다. 맥락을 통해서 생략된 말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임을 알아챌 수밖에 없다. 이렇게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독자의 독해에 부담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생략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를 드러내 보여주거나 아니면 아예 '맥매스터 보좌관의 말은'을 생략하고 그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을 내세울 때 문장은 뜻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맥매스터 보좌관의 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한국과 일본,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 핵심 동맹국들이 안보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미국 내 일부 여론을 고려한 국내용 발언이라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과 일본,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 핵심 동맹국들이 안보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미국 내 일부 여론을 고려한 국내용이라는 뜻이다.
시제를 제대로 써야
대통령 탄핵 사태 와중에 있던 우리가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곧 출범할 한국 새 정부가 어떤 전략과 대책으로 이 고비를 넘어갈 것인지 짐작하기도 어렵다. 우선 새 정권이 이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가 불확실하다. 당선이 유력한 후보 진영은 한·미 FTA에 대해 처음부터 부정적이었다. 그런 점에서 새 정부가 들어서도 제대로 된 통상 채널 하나 확보할 수 있을지, 그런 인재 풀이 있는지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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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는 5월 9일에 있을 예정이고 선거를 8일 앞둔 5월 1일자 사설의 한 대목이다. '우선 새 정권이 이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가 불확실하다.'라고 했다. '새 정권'은 아직 들어서려면 최소한 8일은 지나야 한다. '새 정권'은 아직 성립조차 안 했다. 따라서 '새 정권이'와 호응하는 말은 '이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가'가 아니라 '이 문제를 어떻게 인식할지가'이다. 특정 후보가 집권이 유력하다고 해도 아직은 집권이 현실이 아니고 미래의 일일 뿐이다. 따라서 그에 맞게 시제를 사용해야 맞다. 만일 굳이 '인식하고 있는지가'를 쓰겠다면 '새 정권이'가 아니라 '새 정권을 맡을 후보 진영이'처럼 써야 할 것이다.
우선 새 정권이 이 문제를 어떻게 인식할지가 불확실하다.
우선 새 정권을 맡을 후보 진영이 이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가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