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1 ㅈ일보
'통합·협치를 향한 국민의 요구가 크고 여소야대 상황에서'에서 '크고'는 형용사 '크-'에 연결 어미 '-고'가 붙은 꼴인데 '크고'가 호응할 말이 보이지 않는다. '여소야대'가 아니라 '여소야대인'이라고 해야 '통합·협치를 향한 국민의 요구가 큰 상황에서' 와 '여소야대인 상황에서'가 접속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소야대인'에서 '인'을 생략했다고 할 수 있는데 생략해도 좋은 것이 있고 생략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생략해도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을 거라고 할 게 아니다. 문법을 준수할 때 의미가 또렷하게 파악된다.
0511 ㅈ일보
'각국 수뇌와의 만남은 모두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것은 한·미 정상회담이었다.'라고 했는데 '정상회담이었다'는 어색한 느낌을 준다. '었' 때문이다. 새로 취임한 대통령에게 가장 시급한 것이 '한·미 정상회담'임을 말하면서 굳이 '한·미 정상회담이었다'라고 할 까닭이 없다. 과거의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면한 일을 말하면서 '정상회담이었다'라고 하니 어색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문맥에 잘 어울리는 시제를 선택해야 독자에게 혼란을 주지 않는다.
0511 ㅎ신문
위 다섯 문장 중에서 앞의 네 문장은 자유한국당 후보 내지 보수 정치 세력의 득표율이 낮다는 것에 관한 내용이다. 그런데 다섯번째 문장은 전혀 다른 내용이다. '이 정도로 많은 표를 얻은'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독자에게 의아함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허를 찌르는 일종의 수사법으로 볼 수 있겠지만 문학작품이 아닌 건조한 논설문에서는 지나친 기교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독자에게 과한 부담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담백하게 쓸 필요가 있다. '이 정도로 많은 표를 얻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대신 '이 정도 표를 얻은 것도 많다고 생각하는'이라고 하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 '이 정도 표도 많이 얻었다고 생각하는'이라고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