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군더더기는 없는 것이 좋다

by 김세중

논설문에서 명령형은 '-라'가 적당하다


[사설] 분권·협치 정치개혁으로 내년 개헌 길 밝혀라

0515 ㄷ일보


'밝혀라'와 '밝히라'는 같은 명령문이지만 사용되는 상황이 다르다. 두 사람이 만나서 직접 말로 대화할 때에는 '밝히라'라고 할 일이 없다. 당연히 '발혀라'라고 한다. 물론 '밝혀'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말이 아니고 글일 때에는 달라진다. 더욱이 신문 사설처럼 누가 썼는지도 알 수 없고 읽는 사람도 특정인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인 경우에는 '밝혀라'가 아니라 '밝히라'가 어울린다. 명령형 어미라고 같지 않다. 사용되는 상황과 맥락에 맞는 어미를 써야 한다.


[사설] 분권·협치 정치개혁으로 내년 개헌 길 밝히라



군더더기는 없는 것이 좋다


이번 도발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이 동해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하는 와중에, 더욱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일에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최대의 압박과 관여’로 공조를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또다시 도전장을 날린 것으로 볼 수 있다.

0515 ㄷ일보


위 예문에서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이 동해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하는 와중에, 더욱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일에'는 '도발을 감행함으로써'를 꾸미는 말이다. 꾸미는 말을 간략하게 줄여서 표현하면 위 예문은 '이번 도발은 정상포럼 개막일에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또다시 도전장을 날린 것으로 볼 수 있다'가 된다. 문제는 '도발'이 중복되어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도발을 강행함으로써'의 '도발을'은 없어도 된다. 문장 첫머리에 '이번 도발은'이 있기 때문이다. 군더더기는 없는 것이 좋다.


이번 도발은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이 동해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하는 와중에, 더욱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일에 감행함으로써 ‘최대의 압박과 관여’로 공조를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또다시 도전장을 날린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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