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이왕이면 품위 있는 표현을

by 김세중

간결하고 깔끔한 표현


문 대통령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만들어 직접 참여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나 외교안보 정보를 야당과 공유하겠다고 한 것은 그대로 실천할 수 있다면 국정 운영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도 있다.

0520 ㄷ일보


'그대로 실천할 수 있다면'이라고 했는데 '수 있다'가 이어서 또 나온다.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가 이어진다. 같은 표현이 되풀이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대로 실천한다면'이라고 할 때 더 뜻이 선명하다. 불필요한 군더더기는 없는 게 낫다. 간결하고 깔끔한 표현이 의미를 더 선명하게 드러낸다.


문 대통령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만들어 직접 참여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나 외교안보 정보를 야당과 공유하겠다고 한 것은 그대로 실천한다면 국정 운영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도 있다.



이왕이면 품위 있는 표현을


민영화를 포함해 전면적 개혁을 해도 모자랄 판에 이 정도 성과주의마저 포기한다면 공공개혁은 도루묵이 될 게 분명하다.

0520 ㄷ일보


'성과연봉제 없애면 철밥통 공공개혁 물 건너갈 것'이라는 제목의 사설 한 구절이다. 성과연봉제를 없애는 데 반대하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공공개혁은 도루묵이 될 게 분명하다'라고 했는데 '도루묵이 될'에서 '도루묵'은 국어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속어다. 흔히 '말짱 도무룩'으로 쓰이고 있는데 점잖은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논설문에서 속어를 쓰면 글의 품격이 떨어진다. 이왕이면 품위 있는 표현을 사용해야겠다. '허사가 될', '실패로 끝날', '수포로 돌아갈', '물거품이 될' 등과 같은 표현이 '도루묵이 될'을 대신할 대안들이다.


민영화를 포함해 전면적 개혁을 해도 모자랄 판에 이 정도 성과주의마저 포기한다면 공공개혁은 허사가 될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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