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오류는 독자를 당황케 한다

by 김세중

'촉진시키다' 대신 '촉진하다'로 충분


정부는 중·하층 소득을 늘려 소비를 촉진시키고 이것이 생산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한다.

0727 ㅈ일보


'소비를 촉진시키고'라고 했는데 소비가 늘어나도록 장려하는 것은 '소비를 촉진하고'라고 하면 된다. '촉진하다'가 '다그쳐 빨리 나아가게 하다'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의미가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키다'를 쓰는 경향이 있는데 '시키다'를 쓰지 않아도 되는 사황에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는 중·하층 소득을 늘려 소비를 촉진하고 이것이 생산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한다.



같은 말 되풀이는 피하는 게 좋아


대통령이 헌법을 넘어서 '제왕적'일 수 있는 것은 검찰권을 언제든지 휘두를 수 있다는 공포심을 배경으로 한 것이다.

0727 ㅈ일보


위 문장은 '~는 은 ~ㄴ 이다' 구조이다. 비문법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은 피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의 '이다'는 굳이 쓸 필요가 없다. '한 것이다'가 아니라 '한다'라고 하면 된다. 그래야 문장이 깔끔하고 간결해 보인다.


대통령이 헌법을 넘어서 '제왕적'일 수 있는 것은 검찰권을 언제든지 휘두를 수 있다는 공포심을 배경으로 한다.



오류는 독자를 당황케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담배 정책은 분명 문제가 있다. 답뱃값 인상이 금연율을 줄이는 데 실패했고, 오히려 담뱃세로 걷히는 세수가 4조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서민 증세’ 논란을 불렀다.

0727 ㅈ일보


정부가 담뱃값을 인상한 것은 국민의 건강을 고려해서였다. 흡연자를 줄이기 위함이었다. 금연을 장려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위 예에서 '담뱃값 인상이 금연율을 줄이는 데 실패했고'라고 했다. 말이 실제와 맞지 않는다. 실제와 정반대의 뜻이 되고 말았다. 글쓴이의 착각에 따른 오류로 보인다. 독자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바로잡아야 한다. '흡연율을 줄이는'이라고 하든지 '금연율을 높이는'이라고 해야 한다.


답뱃값 인상이 흡연율을 줄이는 데 실패했고, 오히려 담뱃세로 걷히는 세수가 4조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서민 증세’ 논란을 불렀다.



주어 없는 '소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500kg으로 묶여 있는 탄도미사일 탄두 무게 제한규정을 풀어달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했다는 소식이다.

0727 ㄷ일보


위 문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을 풀어달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했다소식이다' 구조로서 '소식이다'의 주어가 없다. 생략된 주어가 무엇인지 가늠하기도 마땅하지 않다. 이런 문장이 바람직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요구했다'로 끝내든지 '요구했다고 한다'라고 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500kg으로 묶여 있는 탄도미사일 탄두 무게 제한규정을 풀어달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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