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1 ㅈ일보
위 문장은 국민의당이 지난 대선에서 증거 조작 사건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쓴 논설의 한 대목이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당의 최고위 인사들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하고 일부 당직자에 대해서만 기소한 데 대해 비판하면서 쓴 글이다. 사설은 소극적으로 수사에 임한 검찰을 비판했고 형식적인 사과에 그친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위 문장에서 '후진국형 선거범죄인 ‘네거티브 증거 조작’ 사건에 경종을 울리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라고 했는데 보통 경종을 울린다고 하면 이미 일어난 사건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그런데 위 문장은 '네거티브 증거 조작' 사건에 경종을 울리는 데 실패했다'라고 했다. '사건'은 이미 일어난 일을 가리킬 때 쓴다. 따라서 '사건'과 '경종을 울리는'이 서로 맞지 않는다. 지난 대선 때 발생한 네거티브 증거 조작이라는 선거 범죄에 대해 검찰이 엄중하게 죄를 묻고 국민의당이 뼈를 깎는 참회와 함께 응분의 책임을 졌다면 앞으로 일어날지 모르는 선거 범죄에 대해 경종을 울렸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네거티브 증거 조작이라는 후진국형 선거 범죄에 경종을 울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결국 위 문장은 다음과 같이 고칠 때 비로소 원래 의도했던 뜻을 어느 정도 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