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9 ㅈ일보
'자릿수'는 자리의 개수를 말한다. '두 자릿수로 줄었다'고 하면 '세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줄었다'는 뜻이다. 문제는 단위가 없다는 것이다. 한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7년 상반기에 영업이익 2조5952억원, 경상이익 2조9220억원, 당기순이익 2조3193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한다. 영업이익이 대략 2조 6천억원이라는 것인데 '두 자릿수로 줄었다'가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2016년 하반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설명 없이 그냥 '두 자릿수로 줄었다'고만 했다. 논설문은 주장하고 설득하기 위해 쓰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사실에 대한 설명이 명확해야 한다. 무슨 뜻인지 드러나지 않는 모호한 표현은 독자를 당황하게 한다. 이런 글은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0809 ㄷ일보
'제조업과 경쟁력은 민간에서 나온다'고 했다. 이 문장은 '제조업은 민간에서 나온다'와 '경쟁력은 민간에서 나온다'가 접속되고 동일한 요소인 '민간에서 나온다'가 한번만 쓰여 생겨난 문장이다. 그런데 '제조업은 민간에서 나온다'가 무슨 뜻인가? 이는 너무 당연해서 하나마나한 말에 가깝다. '경쟁력은 민간에서 나온다'도 비슷하다. 요컨대 '제조업'과 '경쟁력'이 의미가 동질적일 때 '과'로 연결될 수 있는데 '제조업'과 '경쟁력'은 동질적이지 않다. '제조업과 경쟁력'이 아니라 '제조업의 경쟁력'이라고 할 때 뜻이 그나마 좀 더 선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