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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다듬기] 문법을 갖추고 뜻이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by 김세중

문법을 갖추고 뜻이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그러나 계란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과 불신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많은 식당이 계란 반찬을 포기했고, 도매상들은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도 팔리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호소한다. 16일 추가로 밝혀진 나주 농가의 계란에선 기준치의 21배가 넘는 비페트린이 검출되며 소비자들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것은 그동안 정부의 살충제 등 약물 관리와 미심쩍은 유통 과정을 관리되지 못한 데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0817 ㅈ일보


시중에 유통되는 계란에서 살충제가 검출돼 계란 파동이 일어나고 있다. 양계 농가는 물론 제과, 제빵 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고 음식점도 여간 피해를 보고 있지 않다. 일반 가정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더 빠르고 투명하게 살충제 계란의 불신과 공포 차단하라'는 제목의 사설이 나왔다. 사설 가운데서 '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것은 그동안 정부의 살충제 등 약물 관리와 미심쩍은 유통 과정을 관리되지 못한 데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은 기본적인 문법조차 갖추지 못한 비문인 데다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금세 의중을 파악하기도 어렵다. 우선 '유통을'과 '관리되지'가 호응하지 않아 비문이다. '미심쩍은 유통 과정 관리되지 못한'으로 바꾸어 일단 문법을 갖추어 봐도 여전히 의미는 불투명하다. 그래서 확 뜯어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문장은 우선 문법부터 제대로 갖추어야 하겠고 뜻이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명확하게 써야 한다. '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것은 그동안 정부가 해온 살충제 등 약물 관리와 유통 과정 관리에 대해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한다면 좀 나아진다. '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그동안 정부가 해온 살충제 등 약물 관리와 유통 과정 관리에 대해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것은 그동안 정부가 해온 살충제 등 약물 관리와 유통 과정 관리에 대해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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