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6 ㄱ신문
미국과의 동맹 못지 않게 중국과의 관계도 중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사설의 한 대목이다. 그런데 '북핵 위협에 대해 한국의 생존만 생각한다면'이라고 했다. 보조사 '만' 때문에 독자는 '한국의 생존' 외에 다른 중요한 생각할 것이 있나보다 하는 느낌을 받는다. 자칫 한국이 아닌 다른 어떤 나라의 생존이 중요하다고 보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이어지는 문장을 보면 북핵 문제 해결도 중요하지만 국가 발전과 통일 기반 마련도 추구해야 하는 것이 한국의 숙명이라고 했다. 즉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야 하지만 국가 발전과 통일 기반 마련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북핵 위협에 대해 한국의 생존만 생각한다면'은 뒤에 오는 말과 잘 맞지 않는다. 말하고자 하는 뜻이 또렷이 드러나게 하려면 그냥 '북핵 위협만 생각한다면'이라고 하는 것이 낫다. 보조사 '만'은 '북핵 위협'에 붙어야지 '한국의 생존'에 붙을 일이 아니다. 뜻이 또렷이 드러나게 표현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