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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다듬기] 논란을 피하는 표현이 좋다

by 김세중

논란을 피하는 표현이 좋다


김성주 전 민주당 의원이 어제 국민연금공단 신임 이사장에 임명됐다. 대선 캠프 출신이라고 해도 지난 국회 4년간 보건복지위원회 활동이 연금 관련 경력의 전부인 사람이다.

1108 ㅈ일보


위 글에서 '대선 캠프 출신이라고 해도'는 불필요해 보인다. 왜냐하면 이 말이 들어감으로써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마치 대선 캠프 출신이어야 한다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대선 캠프 출신인 것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을 맡기에 필요한 요건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소지가 크다. 대선 캠프 출신이니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을 맡기에 적절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와 정반대로 정권 창출에 공이 있으면 중요한 자리에 아무나 앉히느냐며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대선 캠프 출신이라고 해도'를 통째로 들어내는 것이 좋다. 만일 넣는다 해도 '대선 캠프 출신에'라고 하면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다.


지난 국회 4년간 보건복지위원회 활동이 연금 관련 경력의 전부인 사람이다.


대선 캠프 출신 지난 국회 4년간 보건복지위원회 활동이 연금 관련 경력의 전부인 사람이다.



가장 잘 맞는 단어를 선택해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삼성과 LG전자의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예고한 것을 비롯해 한국을 상대로 31건의 수입규제조치를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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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규제조치를 가동하고 있다'고 했는데 '가동하다'는 '공장을 가동하다', '설비를 가동하다' 등처럼 쓰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조치를 가동하다'는 틀렸다고까지는 할 수 없을지라도 자연스럽다고 하긴 어렵다. 따라서 '조치를 가동하다' 대신에 '조치를 시행하다', '조치를 취하다' 등과 같이 표현하는 것이 낫다. 단어는 문맥에 가장 잘 맞는 것을 선택해서 써야 한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삼성과 LG전자의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예고한 것을 비롯해 한국을 상대로 31건의 수입규제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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