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9 ㅈ일보
'우리를 겨냥해 핵폭탄을 터뜨리고 불바다를 공언하는 김정은'이라고 했다. '불바다를 공언하는 김정은'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지만 '우리를 겨냥해 핵폭탄을 터뜨리는 김정은'은 과장이 아닐 수 없다. '핵폭탄을 터뜨리는'이라는 표현 자체가 지나치다. 핵폭탄을 만들기 위해 지하에서 핵실험은 수차례 한 북한이지만 핵폭탄을 터뜨린 적은 없으니 말이다. 지하에서 핵실험한 것이 핵폭탄을 터뜨린 것이란 말인가. '우리를 겨냥한 핵폭탄을 만들고' 정도라면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
1109 ㅈ일보
낙하산 인사 관행을 비판하는 논설의 한 구절이다. 보조사는 격조사와 달라서 특별한 뜻을 더해준다. '라도'도 보조사로서 일정한 뜻이 들어 있다. 국어사전에서는 '그것이 썩 좋은 것은 아니나 그런대로 괜찮음을 나타내는 보조사. 그것이 최선의 것이 아니라 차선의 것임을 나타낸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잔여임기라도'는 마치 '중임은 아니라도' 또는 '임기 연장은 아니라도' 같은 말이 생략된 듯한 느낌을 준다. 굳이 그래야 하나. 중임이나 임기 연장이 문제가 아닌 만큼 '잔여임기라도'가 아니라 '잔여임기를'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1109 ㅈ일보
정권이 바뀌고 기관장이 캠프 출신들로 물갈이되는 것을 비판한 사설의 한 구절이다. '전리품처럼 낙하산 파티가 벌어지는'이라고 했다. '전리품'과 '낙하산 파티가 벌어지는 것'이 동등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리품이 곧 낙하산 파티가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리품 나눠갖기'나 '전리품 나눠주기'나 '전리품 잔치' 같이 표현해야 비유가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