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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다듬기] 과도한 줄임이 비문 낳아

by 김세중

과도한 줄임이 비문 낳아


동아시아의 핵 확산은 핵비확산체제(NPT) 와해는 물론, 세상이 핵에 의한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으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1205 ㅈ일보


글은 군더더기 없이 짧고 압축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 단, 문장이 무너질 정도로 줄여서는 곤란하다. 위 문장은 과도하게 줄이다 보니 문장이 무너져 버린 예다. 전체 문장의 주어는 '우려도'이고 서술어는 '있다'이다. '동아시아의 핵 확산은'은 '우려'를 꾸미는 문장의 주어인데 호응하는 서술어가 없다. '와해는'을 '와해를 불러옴은'이나 '와해를 가져옴은' 따위로 바꾸어야 '동아시아의 핵 확산은'과 호응한다. '세상이 핵에 의한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으로 변할'도 '세상이 핵에 의한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으로 변하게 할'이라고 해야 '동아시아의 핵 확산은'과 호응한다. 과도한 압축으로 비문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동아시아의 핵 확산은 핵비확산체제(NPT) 와해를 불러옴은 물론, 세상이 핵에 의한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으로 변하게 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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