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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다듬기] 시제 바로 써야

by 김세중

시제 바로 써야


해군은 삼성물산에 물어준 275억원을 방위력 개선 사업비에서 꺼내 썼다. 무기 사는 데 써야 할 돈을 불법 시위 뒤처리에 쓴 것이다. 정부의 구상권 포기로 앞으로 다른 시공사 세 곳에 추가로 물어줘야 할 돈도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전부 국민 세금이다. 정부 관계자들 돈이다면 결코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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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들 돈이었다면 결코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에서 조건을 나타내는 절에서는 과거형인 '돈이었다면'을 썼는데 결과를 나타내는 절에서는 현재형인 '않을'을 썼다. 이는 마치 "내가 부자였다면 기부금을 많이 낼텐데..."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색하다. '내가 부자였다면'처럼 과거형을 쓰면 이어지는 말은 '기부금을 많이 냈을텐데...'가 적절하다. '내가 부자라면'이라야 '기부금을 많이 낼텐데'가 잘 어울린다. 해군이 삼성물산에 275억원을 물어준 것은 이미 과거 일이다. 그런데 앞으로 정부가 다른 시공사에 수백억원을 물어줄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정부 관계자들 돈이라면 결코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라야 할 것이다.


정부 관계자들 돈이라면 결코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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