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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다듬기] 짧고 압축적으로 쓰는 데도 정도가 있다

by 김세중

짧고 압축적으로 쓰는 데도 정도가 있다


안전은 단순히 의식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다. 약간의 불편, 몇 푼의 돈을 아끼려다 결국 엄청난 대가를 치른 사례를 우리는 너무 많이 봐 왔다.

1226 ㅈ일보


제천 복합상가 화재와 관련한 논설 일부다. '약간의 불편, 몇 푼의 돈을 아끼려다 결국 엄청난 대가를 치른 사례를 우리는 너무 많이 봐 왔다.'라고 했는데 '몇 푼의 돈을 아끼려다'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약간의 불편을 아끼려다'는 말하려는 취지와 맞지 않는다. 돈은 아끼지만, 불편은 아끼는 게 아니라 참지 못하거나 피하는 것이다. 위와 같이 써도 읽는 사람이 알아서 필자의 생각과 의도를 이해할 거라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문장은 오해가 없도록 반듯하게 써야 한다. 짧고 압축적으로 쓰려다가 문장이 망가질 정도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약간의 불편을 참지 못하고 몇 푼의 돈을 아끼려다 결국 엄청난 대가를 치른 사례를 우리는 너무 많이 봐 왔다.


약간의 불편과 몇 푼의 돈 때문에 결국 엄청난 대가를 치른 사례를 우리는 너무 많이 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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