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8 ㄷ일보
위 문장에서 '또다시 소득 3만 달러의 수렁에 빠져 오랫동안 허우적댈지 모른다'는 뜻이 모호해 독자를 혼란에 빠뜨릴 소지가 크다. 위 문장은 사설의 한 대목이다. 사설 앞 문단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올해 2만9700달러이므로 1년 뒤 3만 달러 달성은 정부의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목표라 할 수 없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은 2만 달러가 된 뒤 평균 8.2년 만에 진입한 3만 달러를 우리가 12년 만에 넘게 된 이유를 오히려 되짚어봐야 할 형편이다.'라고 썼기 때문에 2018년에 소득 3만 달러를 달성하는 것은 당연하며, 오히려 그것은 뒤늦은 감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또다시 소득 3만 달러의 수렁에 빠져'라고 했다. '소득 3만 달러의 수렁'이 3만 달러에 도달하지 못하고 2만 달러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을 가리키는지, 그것이 아니라 4만 달러에 도달하지 못하고 3만 달러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을 가리키는지 모호하다. '또다시'라는 말을 쓴 것을 보면 전자를 가리키는 것처럼 보이는데 앞 문단에서 이미 2018년에는 3만 달러에 도달한다고 가정했으므로 후자를 가리키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또다시'를 써서 독자를 혼란에 빠뜨릴 일이 아니다. 문장은 무릇 뜻이 선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