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 ㅈ일보
'포퓰리즘'은 '인기를 좇아 대중을 동원하여 권력을 유지하려는 정치적 태도나 경향'이라 사전에 뜻풀이되어 있는 말로서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는 태도나 경향을 가리킨다.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정책이 포퓰리즘으로 흐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말은 수긍할 수 있다. 포퓰리즘에 빠지게 되면 당장은 대중의 호응과 지지를 받지만 장기적으로는 국가경제 전체가 위험에 처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위에서 마지막 두 문장은 엉뚱해 보인다. 무엇을 말하려는지 뚜렷하지 않다.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과 포퓰리즘이 별로 다르지 않다고 했으니 포퓰리즘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라는 말은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정책을 펴라는 말이 된다. 굳이 국민 체감도가 낮은 정책을 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뜻이 모호한 문장은 독자를 혼란에 빠뜨린다. 위의 마지막 두 문장은 없는 게 차라리 낫다. 굳이 보충한다면 '단기적으로 국민 체감도가 높은 정책에 치중하기보다는 단기적으로는 국민이 잘 체감하지 못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국민 생활을 향상시키는 정책을 펴야 한다.' 같은 문장이 와야 논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