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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다듬기] 문장성분들의 호응이 중요하다

by 김세중

호응이 이루어져야 뜻이 분명해져


남북대화의 대전제는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실현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108 ㅈ일보


문장이 '남북대화의 대전제는'으로 시작했는데 이와 호응하는 말을 찾을 수 없다. '남북대화는'이라고 했다면 이는 이어지는 말과 호응이 잘 된다. 남북대화의 궁극적인 목표가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실현하는 것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남북대화의 대전제는'을 살리려면 이어지는 부분이 달라져야 한다. '궁극적인 목표라는 것이다' 또는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 따위가 나와야 한다. 그래야 '남북대화의 대전제는'과 호응이 된다. 문장성분들끼리 호응이 잘 이루어져야 문장의 뜻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남북대화는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실현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남북대화의 대전제는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실현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는 것이다.



호응이 자연스러워야


이번 기자회견 문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운명과 갈 길이 달라질 수 있다.

108 ㅈ일보


문장이 '이번 기자회견은'으로 시작하였지만 '이번 기자회견은'과 호응하는 말이 무엇인지 잘 찾아지지 않는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로 시작한다면 의문은 말끔히 사라진다. '이번 기자회견은'을 굳이 살리려면 뒷 부분을 이에 맞게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일테면 '이번 기자회견 문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운명과 갈 길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라고 한다면 호응이 자연스럽다. 문장성분들의 호응이 완전해야 문장의 뜻이 명료하게 드러난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운명과 갈 길이 달라질 수 있다.



오자는 안 된다


현재 양도차익 세율 6~42%는 3주택자 이상 보유자에 대해 20%포인트 추가돼 최고 62%가 부과된다.

108 ㅈ일보


정부가 부동산 양도차익에 대한 세율을 올리겠다는 정책을 내놓은 것과 관련된 논설 한 대목이다. 여기서 '3주택자 이상 보유자'는 말이 안 된다. 주택을 세 채 이상 보유한 사람이라는 뜻일텐데 그것은 '3 주택 이상 보유자'여야지 '3 주택자 이상 보유자'일 수는 없다. '주택자'라는 말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 '3주택자'는 오자라고 봐야 할 것이다. 글에 오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


현재 양도차익 세율 6~42%는 3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해 20%포인트 추가돼 최고 62%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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