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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다듬기] '만큼'의 띄어쓰기

by 김세중

'만큼'의 띄어쓰기


여야가 과거 검찰개혁의 걸림돌이었던 검찰 출신 의원들을 검찰개혁 소위에서 배제한 채 특위 가동에 나선만큼 가시적 성과를 기대해 본다.

109 ㅎ일보


'특위 가동에 나선만큼'이라고 했는데 띄어쓰기가 잘못되었다. '나선만큼'에서 '만큼'은 의존명사이므로 그 앞에 온 말과 띄어써야 옳다. 즉 '특위 가동에 나선 만큼'이라고 해야 한다. '만큼'과 같은 의존명사로 '것', '줄', '바', '따름', '대로' 등이 있다. 그런데 이 중에서 '만큼'과 '대로' 따위는 조사이기도 하다. 조사일 때의 '만큼'과 '대로' 등은 앞에 오는 말과 붙여써야 한다. 조사는 앞에 오는 말과 붙여쓰기 때문이다. 예컨대 '나만큼 그 일에 관심을 쏟은 사람도 없을 것이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등과 같은 예에서 '만큼', '대로'는 조사로 쓰였으므로 앞에 오는 말과 붙여쓰는 것이 맞다. 그러나 위 예문에서와 같이 용언의 관형형 다음에 온 '만큼'은 의존명사로 쓰였으므로 앞에 오는 말과 띄어써야 한다. '나선'이 동사의 관형형인 것이다.


여야가 과거 검찰개혁의 걸림돌이었던 검찰 출신 의원들을 검찰개혁 소위에서 배제한 채 특위 가동에 나선 만큼 가시적 성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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