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ㅈ일보
개헌을 청와대와 정부가 주도해서는 안 되고 국회에 맡겨야 함을 주장하는 논설의 일부다. 그런데 '청와대는 실질적 권한을 여당에 주는 멍석을 깔아 주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여기서 '주는'이 문제다. '-는'이 관형형 어미이기 때문에 '실질적 권한을 여당에 주는'이 멍석을 꾸민다. 그러나 멍석이 실질적 권한을 여당에 줄 수는 없다. 멍석을 깔아 주는 일이 실질적 권한을 여당에 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는 실질적 권한을 여당에 주는, 멍석을 깔아 주는 일만 하면 된다.'라고 해야 옳다. 그러나 이러면 문장이 너무 길어지므로 간략하게 하려면 '청와대는 실질적 권한을 여당에 주어 멍석을 깔아 주기만 하면 된다.'라고 하거나 '청와대는 실질적 권한을 여당에 줌으로써 멍석을 깔아 주기만 하면 된다.'라고 하면 된다. 문장은 무엇보다 문법성을 갖추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