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ㅈ일보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면 북한 여자아이스키 선수 일부가 남한 여자아이스하키 팀에 합류해 단일팀을 꾸리게 되는데 이와 관련한 사설 한 대목이다. 첫째, '아시아권에서도 0 대 10으로 지던'이라고 했다. 아시아권의 어느 한 팀과만 대적했을 리는 없을 것이고 여러 팀과 경기를 했을 터인데 매번 0 대 10으로 지지는 않았을 것이고 경기마다 점수는 달랐을 것이다. 만일 늘 0 대 10으로 진 것이 아니고 어느 한 경기에서 0 대 10으로 졌을 뿐이라면 '아시아권에서도 0 대 10으로 진 적이 있는' 정도가 온당하다. 둘째, '일본을 상대로 올림픽 첫 승을 꿈꾸는'이라고 했는데 일본이 아시아권 국가가 아니고 유럽이나 북미 국가라면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앞에서 '아시아권에서도 0 대 10으로 지던'이라고 해 놓고 뒤에서 '일본을 상대로 올림픽 첫 승을 꿈꾸는'이라고 하니 마치 일본이 아시아권이 아닌 것처럼 보여 수긍하기 어렵다. 더구나 경기란 해 봐야 하는 건데 아직 하기도 전에 '일본을 상대로 올림픽 첫 승을 꿈꾸는 수준까지 올랐다'고 했다. 물론 최근의 전적이 일본과 대등한 실력에 이르렀음을 보였다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만 지나치다는 느낌이 있다. 글은 결국 공감을 얻고 동의를 구하기 위해 쓰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독자가 수긍할 수 있게 논리를 전개해야 함은 물론이다. 위 문장은 억지스러운 느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