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ㅈ일보
위 글 가운데 마지막 문장인 '이 중에는 분명 악덕 사업자도 있겠지만 영세 사업주도 적지 않을 것이다.'는 여러 가지 면에서 부적절해 보인다. 우선 '이 중에는'이라는 말이 문제다. 지시어 '이'는 바로 앞에 나오는 말을 가리키기 마련이다. 그러나 위 예에서 '이'는 바로 앞에 나오는 '근로자'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더 앞에 나오는 '최저임금 위반 사업자'를 가리킨다. 독자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이 중에서는'이라고 할 게 아니라 '법 위반자 중에는'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악덕 사업자'와 '영세 사업주'를 대비했는데 대비가 선명하지 않다. '악덕'과 '영세'는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다. 영세 사업주라고 해서 악덕하지 않다는 법이 없다. 따라서 최소한 '선량한 영세 사업주'처럼 '악덕'에 대비되는 '선량한' 같은 말이 포함돼야 할 것이다. 요컨대 위 글의 마지막 문장은 문맥에서 꼭 필요하지 않다. 없어도 되는 문장이다. 굳이 쓴다면 아래처럼 표현해야 뜻이 명료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