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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다듬기] 성분들이 서로 호응하는 반듯한 문장이라야

by 김세중

성분들이 서로 호응하는 반듯한 문장이라야


북한은 마치 올림픽 참가가 우리에게 큰 시혜라도 베푸는 듯 행동하고 있다.

122 ㄷ일보


'올림픽 참가가 우리에게 큰 시혜라도 베푸는 듯'은 바른 표현이라고 할 수 없다. '올림픽 참가가'가 '베푸는'의 주어인데 '베푸는'의 주어는 사람 또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조직이어야지 '참가' 같은 행동을 가리키는 명사가 주어로 쓰일 수는 없다. 이를 다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참가가'를 '참가로'로 바꾸면 된다. 이렇게 되면 '베푸는'의 주어는 '북한은'이 되어 문제가 없다. '올림픽 참가가'를 그대로 둘 경우에는 뒤에 오는 말을 바꾸어야 한다. '베푸는' 대신에 '베푸는 인 듯'이라고 하면 '참가'가 '것'과 호응하므로 문제가 없다. 혹은 '올림픽 참가가 우리에게 베푸는 큰 시혜인 듯'이라고 해도 된다. 짧은 문장이지만 성분들이 서로 호응하는, 반듯한 문장이 되게 해야 한다.


북한은 마치 올림픽 참가 우리에게 큰 시혜라도 베푸는 듯 행동하고 있다.


북한은 마치 올림픽 참가가 우리에게 큰 시혜라도 베푸는 것인 듯 행동하고 있다.


북한은 마치 올림픽 참가가 우리에게 베푸는 큰 시혜인 듯 행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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