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Lapse

지친 여행자의 눈

by 지구별 졍

사전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가서야 관광안내소라는 것을 알았다.

단층의 목조 건물을 쌓아 올린 듯한 디자인으로 소개되는 이 건물은 쿠마 켄고가 설계했으며,

정식 명칭은 ‘아사쿠사 문화관광센터’이다.


휴게공간을 찾아 2층에 도착했을 때, 현장학습 나온 교복 입은 학생들이 홀과 계단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스탠딩 테이블 구석에 자리를 잡고 하루 종일 무거웠던 가방을 내려놓았다.


학생 무리가 빠지고 잠시 계단에 걸터앉아 카미나리몬 거리를 내려다본다.

스크램블 횡단보도, 양산 쓴 사람들, 길게 늘어졌지만 아직 진한 그림자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창 너머는 마치 다른 중력이 작용하는, 다른 시간 속도의 공간 같다.

온몸으로 햇빛을 받은 사람들이 빠르게 움직인다.


너무 지쳐서일까? 몸과 마음이 늘어져, 내 눈의 카메라가 느리게 돌아가고 있나 보다.

5시, 집합시간, 다시 저 공간으로 들어갈 시간이다.

아사쿠사 문화관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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