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굳이 도쿄

Terminal

쇼와로 가는 정거장

by 지구별 졍

‘을지로’와 ‘힙’이 만난 것은 7, 8년 전이다. 기능을 잃고, 낡아버린 공간들은 ‘힙(hip)’이라는 단어와 함께 ‘핫 스팟(hot spot)’이 되었다. 미노와바시역 주변도 그러한 ‘스팟’이다.


100년 전 이 지역은 도쿄 동북부의 관문 역할을 하던 아주 번화한 곳이었다. 도쿄 최초의 터미널 빌딩인 오덴빌딩에는 백화점도 있었고, 주변 상점가는 사람들로 북적였다고 한다. 1970년대로 들어서면서 지역 인구는 급격히 줄어들고, 전차도 폐선 위기를 겪으면서 동네는 쇠퇴하고 한동안 침체기를 겪지만, 오래된 건축물과 전차의 옛 정취를 살려 부흥에 성공했고, 젊은 사람들과 관광객이 찾는 ‘힙한 동네’가 되었다.


웰컴간판(いらっしゃいませ)이 있는 노란색 건물을 통과하면 도쿄 마지막 노면전차 사쿠라트램의 기점인 미노와바시역과 100년 넘은 상점가 ‘조이풀 미노와’로 갈 수 있다. 녹색 어닝이 장식된 레트로풍의 건물, ‘오덴빌딩’은 과거의 공간으로 가는 이름 그대로의 터미널이다.


갑작스럽게 변경된 일정으로 아무런 정보 없이 도착한 낯선 동네. 노란 터미널을 통과해서 보게 될 과거의 공간들을 상상해 본다. 입구 옆 코너에는 웰컴과 어울리는 ‘꽃가게’가 있다.

오덴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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