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중첩
도쿄타워 근처에 위치한 조죠지(增上寺)는 6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오래된 절이다. 사찰 내 거의 모든 건물은 재건된 것이고 대전 또한 1974년에 다시 지어진 것이지만 조죠지는 아사쿠사 센소지와 함께 도쿄의 양대 사찰로 불린다.
사찰 입구인 삼해탈문 안은 마치 다른 공간 같았다. 센소지와 달리 관광객도 많지 않고, 조용했다.
절을 둘러싼 녹색의 경계는 모든 불필요한 풍경을 지우고 파란 하늘로 채웠다.
조용한 풍경에 포인트가 있다면 대전 뒤로 보이는 빨간 탑, 도쿄타워다.
그 뒤로는 최근 완공된 아자부다이 힐스의 모리타워도 보인다.
전통 사원. 20세기 전파탑, 21세기 글라스타워로 이어지는 600년의 레이어를 담아본다.
구도도 흥미롭지만 나무, 철, 유리로 이어지는 소재의 겹침 또한 인상적이다.
이 장면은 얼핏 콜라주 같아 보이지만 삼해탈문을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실재하는 장면이다.
시대를 달리하는 건물들의 중첩은 그 도시의 시간과 역사를 압축한 어느 한 단면과도 같다.
여행 중 그런 장면을 마주하게 되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