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발송 시스템
“비가 오는 걸 보니 견우와 직녀가 만나지 못했나 보다. 슬퍼서 우는 거예요.” 칠월 칠석에 대한 기억은 초등학교 선생님의 날씨 이야기뿐이다. 우리와는 다르게 일본의 칠석은 여러 형태의 축제로 계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 배경, 아이돌 가수의 노래제목으로 쓰일 만큼 친숙한 풍속이다.
7월 7일 일요일, 갓파바시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행진이나 공연 등의 메인 이벤트는 이미 끝난 시간이었지만 색색의 거리장식과 길거리 음식들은 축제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1km 이상 계속되는 핑크색 축제등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파탑인 스카이트리, 수평을 달리는 등과 수직 타워의 구도가 인상적이다.
칠석에는 은하수에 소원을 비는 풍속이 있다. 긴 끈이나 종이에 소원을 적어 장식한다고 한다. 소원이 적힌 색색의 끈을 단 수천 개의 등이 스카이트리로 이어져 우주로 송출되는 거대한 시스템을 상상해 본다.
일을 게을리한다는 이유로 연인을 은하수 양쪽으로 갈라놓다니... 웃음 나오는 잔인함이다. 아주 맑고, 우리는 뜨거웠으니, 그들은 만난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