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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육아는 기본, 사교육은 양념

독서육아는 육아의 기반을 독서에 둔다는 것에 있다. 사교육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드는 것 그리고 많은 자유로운 시간 속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이것저것 많이 해보게 허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가끔 사교육은 절대 안 되는 것인 줄 아는 분들이 있다. 

한 번은 동네 엄마가 차를 마시러 집에 놀러 왔다.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아이가 이제 고학년이 되었는데 아이가 공부하고 싶다고 학원 보내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의아했다. 아이가 공부하고 싶다고 학원 보내달라고 하면 보내주면 아이가 얼마나 열심히 할까 생각하니 기특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는데 왜 근심 가득한지 말이다. 사실 요즘 아이들은 너무 어린 나이부터 엄마 손에 이끌려 이 학원 저 학원에 다니기에 학원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아이는 엄마가 사교육을 거의 시키지 않아 오히려 스스로 학원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그 동네 엄마에게 의아해서 물어보았다. 

"아이가 스스로 원해서 공부하고 싶다는데 학원 보내면 되지 뭐가 걱정이야?" 

그 엄마는 나를 의외라는 듯이 쳐다보며 

"자기도 나중에 아이들 학원 보낼 거야?"라고 물었다.

아이 스스로 공부하다가 자기 선에서 해결이 안 되니 학원에서 더 배우고 싶어 학원 간다는데 다른 이유가 아니라면 굳이 안 보낼 이유는 없다. 오히려 아이의 공부 의욕이 넘치니 얼마나 환영할 일인가. 


사진출처 - 픽사베이



과도한 사교육(지나친 조기교육, 선행학습)은 절대 찬성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이에게 영양이 될 만한 적절한 사교육은 찬성이다. 음식을 할 때도 기본 재료에 양념을 더하면 맛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훌륭한 요리가 되듯이, 사교육도 아이 교육에 양념처럼 사용해야 옳은 일이다. 하지만 과도한 양념은 오히려 탈을 일으키기 쉽다. 

자기 스스로 하려고 해도 더 배울 수 없고, 부모도 도와줄 수 없을 때 가르쳐 주는 곳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나도 작가가 되고 싶어 글쓰기 강좌를 들었다. 만약 배우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도 작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 의견은 무시한 채 부모가 스케줄 짜서 과도하게 보내는 학원 스케줄이 문제이다. 그 과도한 스케줄로 인해 아이가 책 읽을 시간이 없고  스스로 뭔가를 해볼 기회가 없는 것이 문제이고 과도한 학습으로 일찍부터 공부에 질려버리고 부모와 소통할 시간이 없게 되는 것이 문제이다. 부모의 불안감과 초조함으로 보내는 학원은 자제해야 하지만 적절히 이용하는 사교육은 아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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