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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십? 아이 삶의 최고의 배터리

우리 가족은 스킨십이 참 자유롭다. 남편과도 자연스럽게 손도 잡고, 팔짱을 끼고, 포옹한다. 소파에 함께 앉아 있을 때는 꼭 붙어 앉아 있기도 하다. 아이들과도 뽀뽀도 자주 하고, 매일매일 안아주는 것이 우리 집안의 일상이다. 

우리 가족의 이런 스킨십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아이들 어릴 적 독박 육아에 지치고 우울증이 왔던 시기에 남편이 미워졌다. 매일 야근에, 회식에 나만 혼자 24시간 아이들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일찍 들어와서 도와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힘들게 회사 다니는 남편을 미워하게 된 것이다. 고된 육아를 알아주지 않는 남편이 미워 남편과 대화도 크게 하지 않는 날들이 늘어갔다. 남편이 미워지니 아이들에게 화가 돌아갔다. 하루하루가 그렇게 지옥일 수 없었다. 그때 나는 포옹의 효과, 스킨십의 효과에 대해 우연히 듣게 되었다. 부부끼리 포옹을 하거나 스킨십을 하면 관계가 좋아지고 면역력도 좋아진다고 한다. 

나는 남편에게 이 스킨십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내가 먼저 살갑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출근하는 남편을 안아주고 잘 다녀오라고 배웅했다. 남편도 그런 나를 꼭 안아주었다. 가슴으로 맞닿은 그의 따뜻한 온기에 나는 남편이 "고생한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이후 우리 부부는 지금까지 잉꼬부부로 알콩달콩 잘 살아오고 있다. 그때 만약 내가 관계 개선을 위해 스킨십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우리 부부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아이들에게도 스킨십을 하기 시작했다. 눈이 마주치면 뽀뽀를 해주고, 틈틈이 안아주었다. 

아이들에게 버럭 화를 냈다가도 다시 다가가 엄마가 큰소리 내서 미안하다고 꼭 안아주었다. 우리 가족은 그렇게 스킨십으로 서로의 마음을 느낀다. 

포옹에 대한 많은 연구가 발표되었다. 

 애착과 행복을 주는 옥시토신이 분비되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심리적 불안이 해소된다. 혈압을 낮춰주고 심장병 예방도 되고 면역력도 증가한다. 상대적 박탈감 우울감을 예방하고 개인적인 불안, 두려움, 공포 등을 완화한다. 잠자기 전 포옹은 수면제의 12배의 효과를 가진다. 기억력을 높이는 호르몬인 아드레날린과 세로토닌의 분비가 활성화되어 두뇌발달에 도움이 된다. 감정적 허기로 인해 느끼는 헛헛함을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하고 행복감을 주는 호르몬이 증가하여 스트레스가 완화된다. 

놀랍지 않은가? 나는 이 많은 포옹의 효과에 대해 알고 나서 스킨십 전도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내 아이들을 더 많이 안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사랑받는다고 느낄 때 자기 존중감이 높아지고, 의욕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내 아이의 자기 존중감을 높여주고 싶다면 많이 안아주자. 모든 애정표현의 기초는 바로 스킨십이다. 의무적으로 안아주는 것이 아닌 따뜻한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따뜻한 온기를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안아주어야 한다. 그러면 내 아이는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느끼게 될 것이다. 

그 사랑으로 아이는 멋진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는 배터리 즉 에너지를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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