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연이 되길 바라고 기대했던 만큼,
시원 섭섭한 마음을 담아 한편의 편지를 쓰며
진심을 전합니다.
좋은 사람이었어.
나를 배려해주고, 조심스럽게 다가와 주었던 걸 알아.
집 앞까지 함께 걸었던 길,
따뜻하게 웃어준 그 미소,
손끝에 닿았던 아주 짧은 순간까지,
나는 소중하게 느꼈어.
하지만,
좋은 사람과 내 사람이 되는 건 다른 거란 걸
조용히 알게 됐어.
억지로 감정을 키우려고 해도,
가슴 깊은 곳에서는
'이 정도가 전부일까'
하는 마음이 스며들었어.
나는 누군가와,
함께 꿈을 그리고,
서로를 배우고,
서로를 따뜻하게 비춰줄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어.
그래서 미안하고,
그래서 고마워.
나는 내 마음을 존중하려 해.
나를 더 사랑하고,
내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 되려고 해.
잘 지내기를 바라.
따뜻한 사람이니까,
어디서든 좋은 인연을 만나기를.
그리고 나도,
나를 기다려줄 사람을 향해
조금 더 천천히, 가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