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03. 파리 몽마르뜨 언덕

프랑스, 파리

by 개포동 술쟁이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 우리는 평소와 같은 일요일을 보냈다. 적당히 늦잠을 자고 적당히 뒹굴거리다 미사를 보기 위한 외출을 했다. 오늘 미사를 드릴 장소는 몽마르뜨에 있는 사크뢰 쾨르 성당( Sacred Heart Cathedral). 몽마르뜨 언덕 중 파리의 전경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성당이다. 성당에 가는 길, 우린 몽마르뜨도 둘러볼 요량으로 아베스 역(Abbesses) 역이 아닌 블랑슈(Blanche)에서 내려 걸어 올라갔다.


몽마르뜨는 올 때마다 감동을 준다. 과거 위대한 예술가들로 넘쳐나던 파리가 눈 앞에 아른거리는 듯하다. 대략 한 세기 전 이곳에서 '수잔 발라동'은 뜨겁고도 치열한 삶을 살았고, 그녀를 사랑하지 못한 '에릭 샤티'는 '짐노페디'를 작곡했다. '조르주 브라크'와 '빈센트 반 고흐'를 비롯한 천재들은 자신의 열정을 캔버스에 담으며 밤을 지새웠으며, '파블로 피카소'는 이 언덕에서 '아비뇽의 처녀들'을 완성시켰다. 그들이 머물렀던 몽마르뜨 곳곳엔 아직도 그때의 감성이 짙게 배어있는 듯하다.


미사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 날은 여전히 어둡고 쌀쌀했다. 얼마 전까지 변덕을 부리던 날씨가 추워지기로 마음먹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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