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더블린
더블린의 기네스는 정말 최고다. 이곳에 오길 정말 잘 했다. 특히 기네스는 생굴과 정말 잘 어울린다. 담백한 굴과 고소하면서도 쌉쌀한 기네스의 조화가 예술이다. 솔직히 생굴을 제외한 비릿함이 도는 해산물과 기네스는 잘 어울리지 않는 듯했다. 오히려 쌉쌀한 맛이 강한 맥주와 더 어울렸다. 하지만 생굴엔 무조건 기네스였다.
우리는 생굴이 맛있다는 식당을 찾아 돌아다니며 기네스를 즐겼다. 물가가 파리보다 저렴하긴 했지만 해산물을 주로 먹다 보니 지출에 큰 출혈이 발생했다. 하지만 아깝지 않다. 지금 아니면 못 즐길 것을 아니까.
가장 맛있는 기네스를 마시려면
더블린으로 가라.
저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긴 것 같다.
첫 째는 이미 알고 있었던 맥주의 신선도 문제다. 기네스의 본사가 있는 더블린은 어딜 가도 신선한 기네스가 있다. 뿐만 아니라 어느 펍을 가더라도 퍼펙트 파인트를 내어 주는 도시가 더블린이다. 이렇다 보니 가장 맛있는 기네스는 더블린에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두 번째는 바로 분위기인 것 같다. 어떤 음식이라도 마시는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 맥주도 음식이다. 좋은 분위기에서 마시면 더 맛있다. 꼭 기네스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더블린은 기네스를 마시기에 가장 좋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이 도시만이 가지고 있는 조용하고 우중충한 매력과 부드러운 기네스는 정말 잘 어울린다. 생굴과 기네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