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싸고 좋은 건 없다.
나와 누라는 4달가량 여행을 하면서 대부분의 숙소를 에어비앤비에서 해결했다. 그러다 보니 성공과 실수를 반복하며 어느 정도 노하우를 쌓아나갔다. 오늘은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팁 아닌 팁을 적어볼까 한다.
1. 경비절감에 효과적일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이 서비스를 선호한 데는 금전적 이유가 더 크게 작용했다. 숙소의 청결과 시설을 중요시하는 우리는 어딜 가도 두 명분을 예약해야 하는 게스트하우스나 호스텔 보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것이 저렴했다.
우리가 경험한 바로 에어비앤비는 숙소비용뿐만 아니라 식비 절감에 큰 도움을 주었다. 마트에서 장을 보면 10유로 언저리로 최소 세끼 이상의 식사를 푸짐하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2. 마트가 가까운 집이 좋다.
1번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에어비앤비에서 식비를 절감하고 싶다면 주방의 유무를 확인함과 동시에 근처에 대형마트가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거리가 멀다면 교통비가 들기 때문에 비앤비를 선택한 보람이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3. 장은 간단하게 봐라.
처음에 우린 저렴한 유럽의 고기에 눈이 뒤집혔었다. 그래서 마트에 가면 항상 고기를 사 오곤 했다. 하지만 이게 식당에서 사 먹는 것보다 싸긴 싸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저렴하고 맛있는 것 또한 아니다.(잘 못 구워서...) 그리고 무엇보다 조리하고 치우는 게 생각보다 귀찮다. 차라리 파스타와 같이 조리가 간편한 게 좋다. 10유로짜리 고기보다 1유로짜리 파스타 면과 2~3유로 언저리의 토마토소스를 사는 게 더 성공 가능성이 크다. 소스 맛이 보장되니 기호에 따라 양송이버섯이나 치즈 같은 것을 추가해서 먹으면 싸고 맛있는 한 끼가 완성된다.
4. 싸고 좋은 건 없다.
세상이 그러하듯 에어비앤비도 싸고 좋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 태국에서 지냈던 3만 원짜리 숙소는 경비원도 있었고 2중 보안시스템에 공용 수영장과 헬스장까지 딸린 아파트였다. 하지만 시내까지 엄청 멀었다. 심지어 지하철역까진 걸어서 15~20분이 걸렸다. 네덜란드에서 묵었던 숙소 역시 저렴했지만 교통이 좋지 않아 교통비만 하루에 30유로가량 나갔다. 반면 스코틀랜드의 숙소는 비쌌지만 호텔보다 좋은 시설을 가지고 있었다. 위치도 딱 관광지 한가운데였다. 돈이 좋긴 좋았다.
하지만 가끔 시설과 위치에 비해 가격이 너무 저렴한 숙소가 나타나곤 한다. 이럴 때는 의심을 하는 것이 좋다. 가격만 보고 숙소를 고르다간 가끔 들려오는 피해사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5. 가능하면 에어비앤비 어플로 대화를 해라.
가끔 연락을 메시지로 보내는 호스트가 있다. 남을 의심하는 것은 좋지 못하지만 그래도 서로의 연락은 가급적 에어비앤비 어플로 하는 게 좋다. 차후 분쟁이 생길 경우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6. 후기를 꼼꼼히 보고 정확히 적어라.
평은 꼼꼼하게 보는 게 좋다. 사람은 보통 특별히 안 좋은 기억이 없으면 좋았다고 평을 남기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9개의 칭찬이 있더라도 1~2개의 좋지 않은 후기가 보인다면 숙소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게 좋다. 냉장고가 고장 났다던가 하는 시설에 관한 후기라면 개선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 좋지 않은 후기가 동네나 호스트의 인성문제라면... 다시 한번 더 생각하는 게 좋다.
그리고 숙소를 잘 이용했다면 후기를 정확히 기입해 주는 것이 좋다. 다른 이의 피해를 막기 위해 또 호스트의 발전을 위해서 말이다.
7. 호스트도 평범한 사람이다.
내가 모르는 사람 집에 가는 것이 두렵듯 호스트도 우리를 두려워할 수 있다. 예약을 할 때는 여행의 목적과 호스트의 집을 선택한 이유 등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는 게 좋다.
8. 가능하면 슈퍼 호스트
모두가 슈퍼 호스트를 선호하면 뉴 호스트들은 어떻게 슈퍼 호스트가 되느냐 하겠지만, 가능하면 슈퍼 호스트를 추천한다. 그게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경험상 아무래도 많은 이들에게 검증을 받은 사람의 집은 다른 곳과 달라도 다른 게 있었다.
9. 어느 정도 치우고 나와주면 평을 좋게 받을 수 있다.
부가세를 제외하고 청소비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아가긴 하지만 어느 정도 정리를 해주고 나가는 게 좋다. 호스트뿐만 아니라 우리 게스트들도 후기와 평점을 받기 때문이다.
10. 연락을 자주 하자.
여정이 가까워지면 한 번 더 연락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다. 도착시간을 미리 말해주면 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운이 좋으면 얼리 체크인을 할 수도 있다.
11. 체크인-아웃 시간을 잘 보고 이동수단을 결정해라.
돈 아끼겠다고 심야버스를 타고 새벽에 도착했는데 알고 보니 체크인이 오후 3시였다. 짐이 너무 무거운 우리는 할 수 없이 하루 종일 카페에서 체크인만 기다린 적이 있다. 에어비앤비는 짐을 맡긴다거나 하는 것을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내 이동 일정과 체크인 시간을 잘 파악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