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36. 희소식

이탈리아, 밀라노

by 개포동 술쟁이

집에서 희소식이 들려왔다. 올해 재수를 한 늦둥이 동생이 원하는 학교에 합격했다는 것이다. 장한 녀석. 집은 축제 분위기였다. 동시에 뜬구름만 잡던 가족여행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장소는 하와이, 날짜는 1월 말. 아직 정확히 날짜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1월 말에는 태평양 한가운데 있어야 한다. 새로운 목적지가 생긴 우리는 서쪽으로 이동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여행이 끝나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쳤다. 사실 물가가 저렴한 남미를 사정상 못 가게 되었다. 그로 인해 우리는 경비의 압박을 받고 있었다. 때문에 포르투갈과 같이 물가가 저렴한 곳에 오래 머물려고 했는데, 이대로라면 다음 달에 미국으로 넘어가야 한다. 그렇게 되면 경비부담이 더 늘어나게 되고 하와이 일정을 마무리할 때쯤이면 우리 수중에 돈은 다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하와이는 태평양 한가운데 있어서 어디를 가도 부담스럽다. 그렇게 되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 오랜만에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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