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38. 피렌체 티본스테이크

이탈리아, 피렌체

by 개포동 술쟁이
Day138_DSC02119.jpg 무지막지한 크기의 티본 스테이크
Day138_DSC02123.jpg 완벽하게 익은 스테이크
Day138_DSC02130.jpg 오늘 식사를 하드캐리한 티라미수


내가 피렌체를 온 이유는 냉정과 열정사이의 두오모도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양식도 아니었다. 오직 티본스테이크 하나였다. 평소 소문난 맛집을 가도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나다. 그렇기에 스테이크가 맛있다는 게 도대체 어떤 것 인지 궁금했다. 심지어 소금과 후추로만 간을 한다고 했다. 더 궁금했다. 그래서 오늘 구글맵과 트립어드바이저를 동원해 한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찾아갔다.


일단 크기는 굉장히 놀라웠다. 누라와 먹다 반은 남겨서 돌아왔다. 생각보다 양이 어마어마했다. 그러나 맛은? 그냥 스테이크였다. 내 혀가 굉장히 둔한 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두꺼운 소고기였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맛있었다. 하지만 이걸 먹기 위해 피렌체를 방문했어야 했는지에는 살짝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티라미수는 정말 맛있었다. 내가 아는 티라미수는 티라미수가 아니었다. 처음엔 무슨 생크림 덩어리를 주는 줄 알았다. 하지만 한 입 떠먹어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왜 티라미수의 뜻이 '나를 들어 올린다.'인지를 알 것 같았다. 한 입에 기분이 확 업되는 맛이다. 또 한 번 진짜 이탈리아 음식을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떠나기 전에 티라미수에 커피 한 잔 하러 한번 더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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