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렌체
누라와 나는 숙소를 고르는 기준이 다르다. 누라는 침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나는 주방을 유심히 본다. 아무래도 결혼 이후 쭉 내가 요리 담당해서인 것 같다. 그래도 여행 전엔 맞벌를 하느라 밥은 대부분 시켜먹거나 나가서 먹었다. 덕분에 요리할 일이 별로 없었는데 여행을 시작하고 나선 아니다.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꼭 요리한다. 그것도 한정된 재료로... 그러다 보니 점점 실력이 느는 것 같다. 도마 없이 칼질하는 법부터 시작해 최소한의 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하는 응용력이 늘고 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늘. 긴 연휴를 대비해 장 봐온 재료들로 요리를 해 먹었다. 점심엔 토마토 스파게티를 저녁엔 스테이크 야채볶음과 김치 스튜를 만들어 먹었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점심에 먹은 스파게티는 정말 맛있었다. 아마 모차렐라 치즈가 열 일 한 듯하다. 치즈를 잔뜩 사두길 잘 했다.
여행을 시작하고부터 점점 더 음식에 욕심이 생긴다. 주방용품에도 눈길이 간다. 이러다 한국 가서 요식업 하겠다고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쉽지 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