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40. 크리스마스가 아름다웠던 이유

이탈리아, 피렌체

by 개포동 술쟁이

최근 거리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은 이유를 알 것 같다. 거리가 화려하지 않아서도, 캐럴이 들리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그냥 내가 문제였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를 설레게 만든 것은 산타였다. 산타에게 선물 받을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크리스마스를 아름답게 만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산타의 존재를 안 이후로 크리스마스는 그저 빨간 날이 되었다. 오히려 황금연휴가 더 소중해졌다. 흔히 말하는 어른이 되어버린 것이다.


오늘은 크리스마스라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거리를 돌아다녀봐야 어차피 문을 연 곳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유럽은 크리스마스를 모두 가족과 보낸다고 하더니 정말 인가보다. 그래도 피렌체는 관광사업이 주라 다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크리스마스가 오히려 대목인 한국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삭막한 중심가와는 다르게 가정집엔 저마다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누군가의 산타가 되기 위해 모두 집으로 돌아갔나 보다. 골목으로 들리는 웃음소리가 그 어떤 장식보다도 크리스마스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다.


Day140_DSC02085.jpg 연말의 피렌체 거리_01
Day140_DSC02086.jpg 연말의 피렌체 거리_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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