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2018년 새해 첫날, 불꽃놀이로 그렇게 시끄럽더니 아침의 로마는 고요함이 흘렀다. 한국이나 여기나 1월 1일은 한적한가 보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았다. 마치 봄바람이 부는 듯했다. 오늘 우리는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았다. 아침에 성당을 다녀오고 집에서 밥을 해 먹었다. 오후에는 집 앞 카페에서 책을 읽다 공원을 산책했다. 그리고 집으로 오는 길에 길을 잃어버렸다. 새로운 길로 가보려 한 게 화근이었다. 유럽의 길은 위대한 항로 같다. 한국처럼 바둑판식이 아니기에 추측만으로 갔다간 길을 잃어버릴 수 있다. 한 10분쯤 걸었을까, 가도 가도 집이 나오지 않았다. 순간 구글맵으로 집에 가는 길을 검색할까 했지만 하지 않았다. 어차피 잃어버린 거 그냥 발길 가는 데로 걸어보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난 30여분을 더 헤맸고 결국 구글맵의 도움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상점이고 뭐고 전부 닫아서 휑하긴 했지만, 집 근처를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