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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포동 술쟁이 May 16. 2022

포스트 코로나에 살아남을 브랜드 / 식당

Feat. 이진우 기자의 '유동성의 파티는 끝났다.'는 시론을 보고


MBC 라디오에서 '손에 잡히는 경제'와 최근 핫해진 유튜브의 '삼프로TV'에 출연하는 이진우 기자가 최근 시사저널에서 '유동성의 파티는 끝났다.'라는 시론을 냈다. 이진우 기자는 시론에서 유동성이란 세상에 풀린 돈의 양에 그 돈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곱한 것이라고 하면서 '돈이 얼마나 활발하게 도느냐'라는 질문이 곧 유동성이 어떠냐는 질문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200만 원과 2만 원을 주면서 하루 종일 이 돈을 사용하라고 했을 때, 200만 원을 가진 사람은 '평소에 잘 구매하지 않는' 사치품을 구입하는 반면 2만 원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필요한' 생필품을 구입한다며 유동성을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자산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고 이야기했는데, 유동성이 적을 때는 전통적인 기업에 손이 많이 가고 유동성이 늘어나면 평소에 잘 구매하지 않던 그러니까 '코인', '테마주' 등에 관심이 쏠린다는 것이다. 이어서 유동성 이야기를 중국집에도 비유했는데, 유동성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짜장면과 짬뽕을 시키면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탕수육을 추가로 주문하지만 반대의 경우 탕수육 주문량이 급격히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탕수육'같은 시장이라며, 금리가 오르고 사람들이 위축되기 시작하면 유동성이 줄어들 테니 앞으로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 가만히 생각해 보라며 시론을 마쳤다.




시론에서는 주식을 이야기했지만 비단 주식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유동성에 따라 소비자들이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가 바뀌는 현상은 같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은 올해 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이야기한다. 금리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물가가 이렇게 오르는 만큼 인상에 대한 명분을 부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유동성은 줄어들 것이고 소비자들은 탕수육을 기피할 것이다. 외식보다는 집에서 해먹는 것을 지향하고 커피나 디저트에 대한 소비를 지양할 가능성이 적다 말하기 어렵다. 거리 두기 해제로 겨우 트인 자영업자들의 숨통이 언제 다시 막힐지 모른다. 게다가 코로나는 끝난 게 아니다. 잠시 멈춰있을 뿐이다. 치사율이 높아지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되면 언제라도 길거리에 발길이 뚝 끊어질 수 있다.


이진우 기자의 '유동성의 파티는 끝났다.'라는 말에 동의한다. 그동안 시장에 돈이 신나게 풀리고 온 국민을 주식의 고수로 만들어준 코스피는 3,000은 일장춘몽이었을지 모른다. 러시아의 전쟁, 중국의 봉쇄,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등 여러모로 탕수육은 선택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릴 것 같아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탕수육 같은 브랜드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시대는 항상 탕수육의 편이 되어주지 못한다. 하지만 간혹 깐풍기의 편을 들어줄지도 모르는 게 시장이다. 그럴 때는 더 자세히 시장을 들여다봐야 한다. 닭고기 시장에 무슨 일이 있을 수도 있고, 그냥 단순한 유행일 수도 있다. 아니면 정말 예상치도 못한 무언가가 이유일지도 모른다. 시장도 살아있는 생물이다.


1등 기업이 언제까지나 1등일 것이라는 믿음은 버려야 한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나 소비 방식도 언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내가 운영하는 혹은 기획하는 브랜드는 어떤 메뉴일까를 잠시 멈춰 생각해 봐야겠다. 영웅은 시대를 타고난다. 아무리 좋은 브랜드라 할지라도 시대가 원하지 않으면 영웅이 될 수 없다.



출처 : 매일경제


시론을 작성한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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