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코인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20년 코로나와 주가 폭락 그리고 부동산 폭등 등으로 인해 주식투자는 우리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덕분에 코스피는 미친 듯이 상승했고 전 국민을 주식 고수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지금 22년 다수의 투자자들은 일장춘몽에서 깨어나고 있다. 그중에서 최근 가장 거론되는 것이 루나 코인 사태다. 최근 1년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 코인은 103개에 달하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본 투자자는 300만 명에 달한다고 했다. 어찌 보면 지금의 루나 코인 사태는 어찌 보면 이미 충분한 경고 시그널이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지금의 사태에도 관련 익명 게시판에는 100만 원으로 숏 쳐서 '꿀' 빨았다는 증거가 부족한 댓글들이 달리며, 투자심리를 계속해서 자극하기도 한다.
루나를 보고 있으면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투자심리에 비단 코인에만 투영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주식이나 코인뿐만 아니라 최근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근거 없는 투자들이 성행하고 있다. 대부분 신용이 없다.
우리가 잘 아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경우, 그들의 모토는 '신용'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지불 약속을 지키는 것을 기업이념으로 삼는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1803년 미국이 프랑스로부터 미시시피강 서쪽을 매입하면서 우편 운반의 수요가 급증하자, 윌리엄 핸들이 만든 미국 최초의 운송 브랜드로 당시의 이름은 '익스프레스'였다. 1855년, 정부는 이들에게 5만 달러가 든 박스를 재무부로 배송하는 의뢰를 했는데, 막상 도착한 상자에는 탄환과 납판이 가득했다. 이에 익스프레스는 원금에 이자까지 전액 배상하며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도 신용을 얻었다. 이후 배송 인프라를 활용해 송금수표 업을 시작했고, 그때 생긴 유보 자산을 이용해 지금의 금융업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다.
금융업이든 무엇이든 브랜드에게 신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이것은 창업을 준비하거나 브랜드를 기획하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루나 코인을 비롯해 최근 벌어지는 투자 동향을 살피면 과연 얼마만큼의 신용이 바탕이 되는 것인가를 궁금하게 만든다. '단타'라는 단어가 유행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가지는 것에 대해 꼰대적 마인드라 말한다. 주위에 다 힘들다는 사람만 가득한데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보면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로 넘친다. 새로 창업하는 곳들을 보면 자신들의 아이템이나 브랜드에 얼마나 신뢰를 하는지 의문스럽기도 하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회사가 아니다. 벼락부자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모르는 노력과 방법이 있고 찐부자들은 그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투자에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내 브랜드에는 근거가 있는가? 나 부터 반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