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개포동 술쟁이 Aug 08. 2017

Day 41. 할키디키에 대한 사랑

"할키디키로 간다고?"


렌트카 상담을 하는 내내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로아니스의 표정이 밝아졌다.


"할키디키를 간다면 당연히 여기부터 가봐야지!"


로아니스는 할키디키로 간다는 나의 말에 상담은 뒷전으로 미루고

업무용 모니터에 구글맵을 띄우며 말했다.


"여기도 가봐야 하고 여기도 여기도 여기도 여기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그리스 사람 그중에서도 여기 데살로니키에 사는 사람들에게

할키디키에 대한 사랑은 어마어마한가 보다.


산토리니의 리라에 이어 호스트 리자까지 기본 20분은 넘게 할키디키에 대한 설명을 들었던 터였다. 그때 까지만 해도 게스트에 대한 서비스 정신으로 알려주는 것이려니 했었다.

그런데 상담하다 말고 할키디키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명하는 로아니스를 보고 있자니

이들의 할키디키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여기도 가봐 여기가 정말 아름다워."


'저기 미안한데 로아니스. 우리 일정이 3일뿐인데 정보가 너무 많은 것 같아.'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로드뷰까지 보여주며 신나 있는 로아니스에게 차마 이 말을 건넬 수 없었다.

그 이후로도 로아니스의 할키디키소개는 끝이 없었고, 오랜 시간 이후에서야 예약을 끝낼 수 있었다.


얼마나 아름답길래 할키디키로 간다고 할 때마다 이들의 표정이 이리도 밝아지는 걸까? 그러고 보니 아테네에서도 할키디키로 간다는 말에 호스트의 표정이 엄청 밝아졌었는데. 점점 더 궁금해진다.


*로아니스 : 데살로니키에서 만난 렌트카회사 사장

매거진의 이전글 Day 40. 유럽에서 미사 보기에 대한 고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