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녀와서 여행지에 대한 생각이 문득 날 때
감명 깊게 본 유명 관광지보다 소소한 곳이 떠오르는 순간이 더 많다.
매일 숙소를 들어가면서 들리던 슈퍼라던가
버스를 기다리던 버스정류장과 같은 곳 말이다.
도착하면서부터 지나는 시간이 너무 아쉬웠던 여기도
익숙해진 집앞 풍경이나 뒤뜰에 있는 고양이들이 가장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이 낯선 곳에서
내가 가장 익숙해진 것들이니까.
가끔 한국생활이 생각날 때 역시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이 떠오르는 건,
어쩌면 가장 평범하고 익숙한 내 일상이
가장 소중했던 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