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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포동 술쟁이 Aug 12. 2017

Day 45. 얼굴도 몸매도 시선강탈


유럽으로 넘어오면서부터

우리가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게 하나 있다.


바로 시선집중


그리스에 도착해서부터 우린 모든 시선을 독차지했다.

산토리니로 가는 페리에서도 데살로니키에서도 동양인은 우리뿐이었다.

거리를 걸어도 식당에 들어가도 모든 시선이 우리에게로 모였었다.

특히 성당에서 미사를 볼 때는 더더욱.


그렇게 어딜 가도 눈에 띄던 우리가 지금 할키디키 해변에 나타난 것이다.

동양인은 고사하고 관광객도 잘 없는 이곳에!

처음엔 과민반응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하던걸 멈추고 빤히 바라봤다면?

과민반응은 아닐 것이다.


티브이로만 보던 동양인을 실제로 봐서 신기하다는 듯이 뚫어져라 바라보는 아이들,

여길 어떻게 알고 왔지?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노부부 등


우린 어느 해변을 가도 시선강탈이었다.


처음엔 이런 시선이 부담스러웠지만 우린 그 관심을 즐기기로 했다.

동양인이라서 바라보는 건지, 내 똥배가 웃겨서 보는 건지 무슨 상관 이란 말인가?

지금 우린 이 아름다운 핼키디키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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