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 맥주기행_04. 헝가리 맥주
헝가리 독립혁명 당시, 이들을 지배하고 있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의 군대는 독립군을 처형한 후 맥주잔을 부딪히며 건배를 했다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헝가리인들은 맥주잔을 부딪히며 건배하지 않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동안 술집에서 건배를 하던 사람들은 다 관광객이었나 보다. 아니면 역사를 모르는 젊은이들이거나.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처럼 건배가 습관이 된 나라도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상갓집에서도 건배를 하는 만행을 저지르는 사람들도 있다. 건배할 일이 없는 사회에서 건배할 건더기를 만들어 내려고 애쓰듯 우리는 매번 술을 마실 때마다 건배를 한다. 그리고 다 함께 잔을 비워내야 직성이 풀린다. 누군가 잔을 남기면 핀잔이 이어진다. 이런 공동체 문화의 역사적 배경은 무엇인지가 새삼 궁금해진다.
건배의 근원은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그중 노르만족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바이킹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가 바로 잔이 넘치도록 건배를 하는 모습일 것이다. 단순히 약탈을 일삼는 민족의 과격한 캐릭터가 만들어 낸 건배의 모습일까? 몇몇 이들은 이를 통해서 그들은 서로가 아군임을 확인했다고 말한다. 이는 이러한 행위를 통해 서로의 잔에 든 내용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헝가리가 건배를 하지 않는 습관은 존중해 줘야겠다.
Gösser SPEZIAL (Hungary)
원산지 : 헝가리
내평점 : 2/5
도 수 : 5.1%
타 입 : Premium Lager
방 식 : Bottle
양조장은 쇼프론(Sopron)이라는 곳에 있다. 이곳은 부다페스트 보다 빈에 가깝다. Gösser는 오스트리아 맥주로 알고 있었는데, 이건 또 헝가리 거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자세한 정보가 없어 아쉽다. 일단 공장이 헝가리에 있으니 원산지는 헝가리로 표시했다.
홉의 향이 강하고 물엿 맛이 나는 몰트의 맛이 나는 것처럼 느꼈다. 특별히 맛있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더 이상의 조사는 하지 않았다.
SOPRONI
원산지 : 헝가리
내평점 : 2/5
도 수 : 5.3%
타 입 : Pale Lager
방 식 : Bottle, Draught
헝가리 보리 100%로 만든 인기 있는 맥주 중 하나라고 한다. 하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어서 2점... 달달한 맥아의 맛만 강하게 나고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DREHER CLASSIC
원산지 : 헝가리
내평점 : 3/5
도 수 : 5.2%
타 입 : Pilsener
방 식 : Bottle
맥아의 향이 가볍게 올라오고 특유의 달달함 후에 홉의 쌉쌀한 맛이 올라옴 거기다 적당한 바디감까지 맛있게 먹은 맥주다.
BORSOD
원산지 : 헝가리
내평점 : 4/5
도 수 : 4.5%
타 입 : Pale Lager
방 식 : Bottle
홉향이 아주 깔끔하게 나는 맛있는 맥주. 전반적인 밸런스가 훌륭한 맥주였다.
-번외 편-
HUNGARIA EXTRA DRY
원산지 : 헝가리
내평점 : 5/5
도 수 : 12%
맥주기행에 맥주보다 와인이 먼저 5점을 받다니... 맥주를 사러 간 매장에서 고심에 빠져있는 나에게 헝가리아인이 추천해 준 와인. 액체를 마시는 것이 아닌 공기를 마시는 듯한 신기한 경험을 하게 해 준 와인이다. 따르는 순간 엄청난 거품이 나는 걸로 보아 인위적으로 탄산을 엄청 넣은 것 같긴 하지만. 충분히 맛있고 재미있었던 와인이라 5점.
개인적으로 맥주의 맛을 기억하기 위해 평점을 매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절대 객관적인 것이 아닌 순전히 100% 개인적 취향이 반영된 평점입니다. 분위기나 보관상태에 따라 맥주 맛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평점란은 재미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제 나름대로 평점을 매기는 기준은 이렇습니다.
5점 : 정말 맛있다.
4점 : 맛있다.
3점 : 맛있는데 뭔가 아쉽다.
2점 : 맛없다.
1점 : 먹다 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