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흔히들 자그레브를 크로아티아의 남단으로 넘어가기 전 경유하는 도시쯤으로 생각한다. 사실 우리 또한 시간 때우기용 도시로 생각하고 넘어온터였다. 게다가 어제는 밤 늦게 도착한데다 비까지 와서 더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우리가 본 자그레브는 단순히 경유를 위한 도시가 아님을 보여주었다.
자그레브는 마음만 먹으면 관광지를 하루만에도 둘러보고 시간이 남을 정도로 작은 도시이다. 이 조용하고 작은 시내 곳곳에는 크고 예쁜 공원들이 많다. 이렇다 보니 자그레브는 관광을 한다기 보단 산책을 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거기다 기가막힌 날씨와 한적한 거리까지 더해지니 더더욱 산책하는 느낌이 났다.
오늘 우리는 이 도시를 산책하듯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볼만하다는 곳은 다 다녀와 버리고 말았다. 여기서 2일을 더 있어야 하는데... 내일은 오늘과는 다른 방향으로 산책을 나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