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결국 오늘도 하루 종일 비가 오고 어두컴컴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을 상상하며 온 잘츠부르크는 오히려 모차르트의 레퀴엠이 더 어울린다. 가만 레퀴엠은 여기보단 비엔나가 더 어울리지 않나? 아무튼 아무리 잘츠부르크가 모차르트가 태어난 도시라고 해도 나에겐 사운드 오브 뮤직이다. 하지만 이놈의 날씨는 도무지 그 영화를 떠올릴 틈을 안 준다.
나중에 다시 와야겠다.
온 김에 날이 풀릴 때까지 기다리고 싶지만, 프라하에 예약한 숙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일 비엔나로 이동해야 한다. 약속은 소중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긴 숙소가 너무 비싸다.
오늘 비엔나로 향하는 기차를 예약했다. 한 달 전에 사면 인당 19 유로면 산다는데 우리는 전날 예약하는 바람에 50유로 정도를 주고 구입했다. 어쩔 수 없다. 한 달 전에 우리는 여기 있을 줄도 몰랐었으니까.
내일은 해가 난다고 한다. 얄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