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74. 오랜만에 만난 술친구

체코, 프라하

by 개포동 술쟁이

오늘은 숙취로 인해 오후 3시가 넘어서 겨우 일어났다. 어제 오랜만에 너무 과음을 했나 보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숙취를 느껴본 적이... 아니 숙취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마실 일이 전혀 없었는데 어제는 달랐다.


이번 프라하에서 우리는 내가 예전에 와본 적이 있는 '한인민박'으로 숙소를 정했다. 사실 한인민박은 에어비앤비에 비해 인원수대로 요금이 측정되어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곳으로 다시 온 이유는 유쾌한 사장님 내외분이 운영하시는 이곳에서의 추억이 너무 좋았어서다. 사실 2년 전에 방문할 때도 며칠만 묵으면서 여행 정보만 좀 얻은 후 다른 숙소로 떠나려고 했었으나, 이곳의 분위기와 서비스가 너무 좋아서 결국 프라하를 떠나는 날까지 여기 있고 말았었다.


기차역에 내리면서 집으로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이유 중 하나도 숙소를 이곳으로 잡아서 인 것 같다.


어제도 사장님 내외분은 숙소에 도착한 우리를 2년 전처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그리고 이어진 저녁에 삼겹살을 비롯한 한식 파티 그리고 한국인 여행자들... 정말 오랜만이었다. 한국인과 오래 대화를 나누고 술잔을 기울이는 것은... 사장님이 제공해 주시는 맥주가 술술 비어나가고 결국 부다페스트에서 구입한 내 소중한 소주까지 오픈해서 마셔버렸다. 마시고 마시고 마시고 마시고 계속 마셨다. 오랜만에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상대에 맛있는 한식에 아주 신났었다.


그래서 오늘은 하루 종일 힘들었다. 아침도 못 먹었다. 숙취와의 싸움은 정말 오랜만이다. 점심때 일어난 우리에게 사장님은 조식을 남겨두었다며 얼큰한 소고기 뭇국을 주셨다. 우리가 조식을 안 먹은 것을 알고 사장님이 신경 써 주신 것이다. 보통 다 치워버리는데 감동이었다. 사장님 요리 솜씨가 2년 사이 더 좋아지셔서 밥도 두 그릇 먹었다. 당분간은 자중하며 술을 멀리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민박집에선 언제나 맥주파티
수출용 컵라면의 건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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